광주에서 시각장애를 딛고 서울대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룬 학생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세광학교 김수연양(19).
선천성 시신경위축으로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김수연 학생은
3세 무렵 광주지역 시각장애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에 입학해 유·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마쳤다.
그리고 이번 2017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자유전공학부를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점자책을 손으로 일일이 짚어가며 공부를 해야하기에 글을 읽는 시간이 일반인보다 3배는 더 소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릴 적부터 책을 두루 읽으며 익힌 '속독'이 공부 비결로 작용했다.
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관심이 가는 것마다 읽었다고 한다. 번역본을 읽다 궁금증이 생기면 원서를 찾아 읽기까지 했다.
이같은 풍부한 독서 경험이 이해력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EBS 강의를 듣던 중 '독한 각오로 하는 공부를 고3때 아니면 언제 해 보겠느냐"는 강사의 말에 자극을 받아
새벽 5시부터 일어나 공부하고, 하루에 잠을 서너시간 자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평소 음악, 정보, 문예 분야에도 다양한 재능을 지닌 그의 장래 희망은 '영어번역가'.
입학 후 1년간은 자유전공학부에서 여러 공부를 해 본 뒤 2학년이 되면 구체적인 전공을 고를 생각이다.
김수연 학생은 "대학에서 전공에 매진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며
"제 도전과 열정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연 학생의 이같은 대입 결과는 임민진 담임교사를 비롯한 교사들의 열정적인 지도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세광학교는 광주시교육청, 외부기관과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인성캠프, 진로의 날, 현장직업체험, 대학일일체험, 광주영어방송 라디오 스타 녹음, 영어에세이대회,
영어말하기대회, 각종 교내문예대회 등을 통해 학생 개인의 역량을 이끌어 왔다.
김수연 학생도 광주지방법원 주최 2015 고교모의재판대회, 광주시교육청 지원사업 2015년 중국국제교류활동,
정인욱복지재단 주관 2014년 영국해외연수 활동 등에 참여한 바 있다.
moonsun@
기사원문:
http://news1.kr/articles/?2894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