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고 교육봉사동아리 학생들이 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들의 공부를 돕고 있다. 도안고 제공
학교의 서열은 정해져 있고 일반고는 대입을 준비하는 곳이다? 일반고가 특목고, 자율고보다 수준이 낮다?
고등학생의 70% 이상의 학생들이 다니는 대표적 고교유형인 일반고에 대한 이러한 편견의 벽들은 더욱 폭넓고 깊은 일반고의 교육역량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도 하다.
별이 크기와 색깔이 모두 다른 것처럼 학생들은 모두 다른 꿈을 꾸고 각자의 자리를 찾기 원한다.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학생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이다.
대전도안고는 교육과정 내에 편성된 진로집중과정으로 인문집중과정, 경상집중과정, 자연 및 이학 집중과정 등 학생들의 꿈의 빛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설돼 있다.
정규 트랙 이외에도 인근 학교에 개설된 과학심화 진로집중과정을 활용해 희망 학생들이 실험심화수업을 수강하고 있으며 소수선택과목 학생들의 학습기회를 적극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에도 응답하고 있다.
◆분야별 심화 교육으로 학생이 꿈을 찾도록 돕는다
인문집중과정의 교육과정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며 미래사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적인 학문이라 할 수 있는 고전 및 인문학을 깊이 있게 접근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도안고는 고전수업을 통해 단순한 문자해독의 리터러시가 아닌 글의 해독 역량 향상이 중요함을 깨닫게 하며 토마스 쿤, 곰브리치, 장자 등 살아 숨쉬는 고전작품을 폭넓게 탐독함으로써 지식의 지평과 안목을 넓히고 있다.
고전과목에서 출발한 인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동아리활동 또는 인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교외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인문동아리 ‘인문학 파수꾼’ 학생들은 자신들의 글을 모아 매년 ‘청춘, 길을 걷다’, ‘길이 길이 기억되리’ 등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경상집중과정은 경영, 경제, 국제관계 등의 진로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 함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별히 남녀학생 혼성구성으로서 시작단계의 우려를 벗어나 서로 어울려 프로젝트 학습과정에서 협업하고 자유롭게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대학의 캠퍼스를 연상시키며 건전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안고 경상과정의 학생들이 주축이 된 경제동아리는 KDI와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전국 고교생 경제 한마당에 참가해 학교단체 우수상과 기관표창을 받기도 했고 대전시 고교 경제동아리 연구과제 발표대회 은상을 받는 등 학생들의 진로역량을 높이는 다양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자연집중과정은 이학 및 공학계열의 진로와 관련한 과정으로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해 주기 위해 과학탐구과목을 고루 공부한 후 자신의 선택에 따른 심화과목을 이수하도록 구성돼 있다.
과학이나 수학, 그리고 의학과 관련한 다양한 창체동아리와 자율동아리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 주고 있고 연구단지 및 지역대학 등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전국 화학창의경진대회에서 도안고 2학년 학생이 대상을 받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한국과학교육총연합회에서 주최한 전국창의력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대전시 학생천체관측대회, 수학학력경진대회, 학교뉴스제작 경진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각자 자리를 찾는 것 외에 필요한 것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힘이다.
그 능력은 결국 자기주도성과 가장 직결돼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찾아서 학습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워주기 위해 학생의 다양한 수준을 고려한 교수-학습력 강화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교의 교사들은 교과 및 수업에 대한 연구를 위해 교내외의 교과별 교사수업연구동아리(다락방)에 소속해 활동하고 있다. 교사들의 좋은 수업을 위한 열정을 바탕으로 교과교실활용 수준별 맞춤형 수업, 주제 중심 통합형 수업을 비롯해 아침 시간을 활용한 모닝영어, 모닝수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제고를 위하여 또래간 멘토-멘티활동, EBS방송 활용 수업, 대학생 멘토링, 그리고 수준별 맞춤형 야간 심화 프로그램, 외국어 자격증 대비 수업 수업 등 찾아서 공부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학교풍토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꿈의 모양과 색깔은 무한이 다양하다.
도안고 동아리활동의 핵심은 모든 활동의 중심에 교사가 아닌 학생을 있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동일 관심분야의 학생들이 3월 초 동아리별 홍보자료를 만들어 부스를 꾸며 진행되는 박람회식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56개의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41개의 자율동아리, 47개의 2050창의학습 동아리가 조직되어 활동하게 된다.
3개의 트랙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와 진로적성에 필요한 대부분의 동아리들이 촘촘하게 채워져있다고 할 수 있다. 탑다운(Top-down)이 아닌 버텀업(Bottom-up) 방식의 구성과 운영이 지속적인 동기유지와 목표달성에 유용하다는 게 최근 3년의 운영 실적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활동내용의 확인을 위해 이달과 오는 9월에 학기별 동아리 중간 발표회를 갖고 11월에는 동아리 축제 및 발표대회를 1주일간의 꿈끼 탐색 주간과 연결해 교내외 행사로 실시하고 있다.
또 학기별 전일제 동아리 활동, 동아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도 도안고의 주력 특색사업으로 내실 있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분명하기 드러낼 자신만의 자리에서 찾도록 해야 한다.
본교에서는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아 탐색 프로그램, 찾아가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찾아오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의 진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자아 탐색과 관련해 표준화 심리검사 등을 활용, 올바른 진로설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아리 시간을 활용한 진로 상담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3일간 교내 진로 캠프를 실시한다.
전교행사로 진행되는 ‘나의 꿈 나의 미래’ 발표 대회 및 지역 대학들과 MOU를 통한 대학 학과 체험과 직업체험의 날, 전문직업인 초청 특강, 10년 뒤 나의 모습을 그려 보는 진로글짓기대회, 자기소개서 쓰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역량을 높여 주고 있다.
◆도안고의 인성브랜드는 ‘도드림(Doan Dream) 3품 명장제’이다.
학교 교훈에서 따온 세 개의 명장품인 정성품, 배려품, 소통품을 두고 학력도전명장, 학습전략명장, 봉사실천명장, 덕행명장, 네티켓명장, 어울림 명장 등 인재라면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에 맞는 모범적인 학생들을 상찬하고 있다.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통해서 인성과 실력을 고루 갖춘 따뜻한 가슴을 가진 미래형 인재를 기르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13년 개교한 도안고는 친환경 인증 건물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이 우수하며 교사와 학생들은 점심과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해 학교 후문과 연결된 진잠천을 30여 분씩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정서를 순화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다양한 민물어류를 낚시동아리 ‘수중생태탐구반’ 학생들이 잡아 생태연구동아리인 ‘환생’ 친구들에게 연구 재료로 제공하는 모습은 도안고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돌다리를 건너 대전역사박물관의 다양한 교육환경과 체육시설을 수업과 동아리 시간에 사용하는 점 또한 최적화된 교육환경에 자부심을 더하게 한다.
도안고 관계자는 “우리 학교의 자랑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그들의 길을 안내하는 교육의 본질이며 그것을 잊지 않고 교육 활동을 꾸준히 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마음일 것이다. 이것이 도안고가 가질 수 있는 분명한 강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 잘하는 학생보다 함께 즐거워하는 학생들로 자라나길 희망하며 학생을 향해 도안고는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낙희 기자 sung8122@ggilbo.com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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